국힘 차기 당권, 지지율 선두 유승민 견제구 가열
나경원 "민주당의 선택이 되는 민심은 안 돼"
조경태 "전당원투표제로 역선택 시빗거리 없애야"
"유승민 당대표 되면 다시 미증유 어려운 상태 돼"

(왼쪽부터)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이 법원으로부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인정 받아 '이준석 가처분 리스크'에서 벗어난 것으로 평가되면서 차기 당대표 자리를 두고 당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전당대회 룰의 '역선택 방지조항'을 놓고도 조기부터 견제음이 나와 당 안팎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모습으로 사실상 '비윤'의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한 견제구가 뜨거운 분위기이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17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에 출연하여 유 전 의원에 대해 "당 대표 나오시려고 (요즘) 열심히 하시는 것 같다"고 비꼬면서 "역선택이 아니라 민주당의 선택이 되는 민심은 안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나 부위원장은 "전당대회가 자칫 잘못가면 컨벤션이 아니라 오히려 찬물처럼 보일 수 있어서 제일 걱정된다"면서 "최근 대통령 지지율이나 여권 지지율이 낮은 이유 중 하나가 그동안 이준석 리스크로 대표된 여당 내 갈등 상황이 누적돼 있었던 게 아니냐"고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대통령 지지율이 그렇게 높지 않은 상황에서 대한민국 전체는 위기이고. 야당은 집요하게 대통령을 흔들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지금 당권 레이스로 바로 불 붙는 것이 좋은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 봐야 될 때가 아닌가 한다"며 당 대표 경선룰에 대한 제동을 걸고 나섰다. 

아울러 당권주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하여 "최근 (전당대회) 룰을 일반 여론 30%에서 20%로 줄이겠다는 여론이 있다"고 상황을 짚으면서 "그럴 것 같으면 차라리 '전당원 투표제'로 하는 것이 역선택에 대한 시빗거리도 없을 것"이라고 전대 룰 공방에 가세했다.

국민의힘은 현재 당대표 경선과 관련하여 당원 투표 70%와 일반 여론조사 30%의 경선 룰을 적용하고 있는데, 최근 '비윤'(비윤석열)의 유승민 전 의원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임에 따라 '친윤'(친윤석열) 측에서 '역선택'을 우려하며 '역선택 방지 조항 룰' 개선의 필요성을 꺼내 들며 강하게 견제하고 나선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조 의원도 "당 대표 (선거는) 대통령 선거가 아니고, 그냥 당의 대표이기에, 그렇다면 당원들의 의사가 매우 중요한 것"이라면서 "민주당도 지금 25%를 일반 여론으로 듣지만, (지난 당대표 선거에서) 사실은 대세에는 별 지장이 없었다"고 덧붙여 사실상 전대룰 변경을 위한 사전작업에 힘을 싣고 나선 모습이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심 반영 비율을 높이기 위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으면서 이는 '비윤'의 유 전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차원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승민 전 의원에게서는 '국민의힘에 대한 애정'이 1도 느껴지지 않는다"며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외교 사안에 대해 비난이 심했다. 심지어 어느 시점 '윤석열 당원을 징계해야 한다'는 발언도 해 '이분은 첩자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그는 "최근 당과 정부가 안정되고 있어 많이 안심되지만, 당과 윤 대통령이 어려울 때, 배신적 행동을 했던 분이 지지율 1위다"며 불편한 심경을 토로하며 "(당원 7 대 일반 국민 3으로 된 경선룰) 이 룰을 그대로 두면 당은 다시 미증유 어려운 상태로 굴러 떨어지며, 다음 총선도 패하게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대구지역 국민의힘 당원들은 '배신은 유승민 전 의원의 고질병'이라고 한다는데, 현재 경선 룰은 이런 분을 대표로 앉히게 되는 룰이다"며 "이번에는 균형 잡힌 판단력을 가진 우리 당원으로 100% 채워서 혁신하자"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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